혈액암은 혈액, 골수, 림프계에서 발생하는 암으로, 종류에 따라 증상과 진단 방식이 다릅니다. 백혈병, 림프종, 다발성 골수종은 대표적인 혈액암으로, 각각의 진행 경로와 예후가 다르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정확한 이해가 중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혈액암의 대표적인 세 가지 유형별 증상, 진단 방식, 그리고 생존율에 대해 상세히 안내합니다.
혈액암의 종류 백혈병: 증상과 진단
백혈병은 혈액 속 백혈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면서 정상적인 혈액세포의 기능을 방해하는 질환입니다. 급성과 만성으로 나뉘며, 각각의 특징과 증상이 다릅니다. 급성 백혈병(AML, ALL)은 증상이 급격히 나타나고, 빠르게 진행되며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반면 만성 백혈병(CML, CLL)은 느리게 진행되어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을 수 있습니다. 급성 백혈병의 주요 증상은 피로, 창백한 피부, 잦은 출혈이나 멍, 반복되는 감염 등입니다. 백혈구 수치가 지나치게 높거나 반대로 낮을 경우 면역 기능이 떨어지면서 감기나 폐렴과 같은 감염이 자주 발생합니다. 또한, 골수 내 백혈구의 증식으로 인해 뼈 통증이나 림프절 부종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어린이의 경우, 다리 통증이나 식욕 저하, 체중 감소 등의 비특이적 증상이 나타나 조기 진단이 어렵기도 합니다. 백혈병 진단은 기본적으로 혈액 검사(CBC)를 통해 백혈구 수치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이상이 발견되면 골수 검사를 통해 백혈병 세포의 존재 여부를 직접 확인합니다. 세포 형태 분석, 유전자 검사, 면역표현형 분석 등을 병행하여 백혈병의 아형을 정밀하게 분류합니다. 이러한 정밀 진단은 향후 치료 전략 수립에 매우 중요하며, 치료 반응을 예측하는 데에도 활용됩니다. 생존율은 아형, 나이, 치료 반응도에 따라 다르며, 소아 ALL의 경우 최근에는 5년 생존율이 85% 이상으로 높아졌습니다. 반면, 고령자의 급성 골수성 백혈병은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아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필수입니다.
림프종의 증상과 진단
림프종은 림프계에 발생하는 암으로, 비호지킨 림프종(NHL)과 호지킨 림프종(HL)으로 나뉩니다. 림프구가 악성으로 변하면서 림프절, 비장, 간 등 림프조직에 퍼지게 되며, 종류에 따라 진행 속도와 예후가 크게 달라집니다. 특히 비호지킨 림프종은 60여 가지의 아형이 있을 정도로 다양하며, 각 아형마다 치료 방식과 생존율이 다릅니다. 가장 흔한 증상은 림프절의 무통성 종대입니다.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의 림프절이 눈에 띄게 부어오르지만 통증은 없기 때문에 무시되기 쉽습니다. 이 외에도 발열, 야간 발한, 체중 감소 등의 전신 증상이 동반되며, 특히 이러한 증상을 'B증상'이라 하여 예후 판단에 중요한 지표로 활용됩니다. 경우에 따라 비장이 커지거나 장기에 종양이 침투하여 소화불량, 기침, 흉통 등 비특이적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림프종의 진단은 종대된 림프절을 조직검사하여 세포 형태를 분석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조직검사 후에는 면역조직화학염색, 유전자 재배열 검사 등을 통해 림프종의 종류와 악성도를 분류합니다. PET-CT, MRI, 골수 검사 등을 병행하여 병기 설정 및 전신 전이를 평가하게 됩니다. 호지킨 림프종의 경우는 조기 발견 시 완치율이 매우 높으며, 5년 생존율이 85~90% 이상입니다. 반면 비호지킨 림프종은 아형이 다양하고 예후가 제각각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매우 중요합니다. 치료 방법으로는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 최근에는 면역세포 치료나 표적항암제가 사용되며, 고위험군의 경우 조혈모세포 이식도 고려됩니다.
다발성 골수종의 증상과 진단
다발성 골수종은 형질세포(항체를 생산하는 백혈구의 일종)가 암세포로 변해 골수 내에서 비정상적인 항체를 과도하게 생성하는 질환입니다. 골수 내에서 정상 조혈 기능을 방해하며, 뼈, 신장, 혈액계에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주로 60세 이상의 고령층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다발성 골수종의 대표적인 증상은 만성적인 뼈 통증입니다. 척추, 늑골, 골반 등의 통증이 흔하며, 골절 위험도 증가합니다. 특히 병적 골절(일상적인 활동 중 뼈가 부러짐)은 골수종의 전형적인 증상 중 하나입니다. 또한, 비정상적인 면역글로불린이 신장에 손상을 주어 신부전이 발생할 수 있고, 빈혈, 피로감, 반복적인 감염 등도 흔한 증상입니다. 혈액 내 칼슘 농도가 증가하면 구토, 변비, 혼란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진단은 혈청 단백 전기영동(SPEP) 및 면역고정법을 통해 M단백(M-protein)이라는 비정상 단백질을 확인하고, 소변 검사로 벤스 존스 단백을 측정합니다. 골수검사를 통해 형질세포의 비율을 확인하며, 방사선 촬영이나 MRI, PET-CT를 통해 골 병변의 범위를 확인합니다. 최근에는 유전자 분석을 통해 예후를 더 정확히 예측하기도 합니다. 다발성 골수종은 완치가 어렵지만 다양한 치료법으로 장기 생존이 가능한 만성질환처럼 관리할 수 있습니다. 고용량 항암요법과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이 표준 치료이며, 보르테조밉, 렌리도마이드 등 표적치료제와 면역조절제가 광범위하게 사용됩니다. 고령자나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는 저강도 치료가 적용되며, 증상 조절과 삶의 질 향상이 치료 목표가 됩니다. 최근에는 CAR-T 세포치료와 이중항체 등 첨단 면역치료법이 등장하면서 치료 옵션이 확대되고 있으며, 생존율도 점차 향상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평균 5년 생존율은 약 50% 수준이나, 조기 진단 및 최신 치료 접근 시 장기 생존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애매하고 진행이 서서히 나타나는 만큼, 정기적인 혈액검사와 건강검진이 중요합니다.
혈액암은 백혈병, 림프종, 다발성 골수종처럼 서로 다른 특징을 가진 암의 집합입니다. 각 암의 증상과 진단법, 생존율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를 알고 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증상이 의심된다면 조기에 전문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생존율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첫걸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