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최대 항구도시인 포항은 바다를 중심으로 다양한 해양 관광지가 발달한 지역입니다. 특히 포항의 해수욕장들은 각각의 성격이 뚜렷해, 여행자의 스타일에 따라 최적의 해변을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세 곳, 영일대·칠포·화진 해수욕장은 모두 동해 바다 특유의 투명한 수질과 넓은 백사장을 자랑하면서도 분위기와 기능은 확연히 다릅니다. 이번 글에서는 세 해수욕장을 위치, 분위기, 시설, 주변 인프라 등 다양한 관점에서 심층 비교해 여행자의 목적에 맞는 해변 선택을 도와드립니다.
포항여행 해수욕장 영일대 해수욕장
영일대 해수욕장은 포항의 중심에 위치한 도심형 해변으로,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열린 대표 명소입니다. 이름 그대로 영일만을 바라보며 조성된 이곳은 포항 시내에서 도보로 이동 가능한 해수욕장으로, 국내 해변 중에서도 가장 접근성이 뛰어난 편입니다. 특히 포항역, 고속버스터미널, 중앙상가 등 주요 교통·상업 중심지와 인접해 당일치기 여행자와 비즈니스 방문객 모두가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영일대의 상징인 ‘영일대 누각’은 해변 한가운데 바다 위에 세워진 한옥 형태의 전망대로, 이곳에서 바라보는 해돋이와 야경은 많은 관광객이 인증샷을 남기는 포인트입니다. 해수욕장 인근에는 바다를 따라 조성된 해안산책로, LED 야간조명, 벤치 쉼터 등이 마련돼 있어 아침에는 산책 코스로, 저녁에는 야경 명소로 활용됩니다. 도심 한복판에 있음에도 해변의 청결도와 수질 관리가 우수하다는 점도 높이 평가받는 요소입니다.
주변에는 전통시장(포항죽도시장), 카페거리, 해산물 식당, 대형 프랜차이즈, 모텔 및 호텔 등이 밀집해 있으며, 해변을 중심으로 포항의 생활과 문화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특히 여름에는 불빛축제, 바다음악회, 야외공연이 열려 단순한 해수욕장을 넘어 도심 속 문화공간으로서 기능하고 있습니다.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 쇼핑·맛집도 함께 즐기고 싶은 커플, 카페투어 중심의 혼행족에게 특히 추천되는 해변입니다.
다만, 관광객이 몰리는 성수기나 주말에는 인파가 많아 비교적 번잡할 수 있으며, 조용한 힐링을 원하는 여행자에게는 다소 상업적인 분위기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대신 언제든 들를 수 있는 편리함과 다양한 콘텐츠는 도심 해변만의 큰 강점입니다.
자연과 레저의 균형 – 칠포 해수욕장
칠포 해수욕장은 포항 북구 흥해읍에 위치한 넓고 여유로운 분위기의 해변으로, 최근 몇 년 사이 MZ세대 서퍼와 캠퍼들에게 인기를 얻으며 ‘레저 해변’의 이미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영일대에서 차량으로 약 15분, 포항역에서는 20~25분 거리로 비교적 가까우면서도 도심과는 다른 한적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제공합니다.
칠포의 가장 큰 특징은 넓고 긴 백사장입니다. 약 1.7km에 달하는 해변은 동해의 큰 파도와 맞닿아 있어 서핑 초보자부터 중상급자까지 모두에게 적합한 조건을 제공합니다. 인근에는 서핑스쿨, 장비 대여점, 샤워장, 탈의실, 주차장 등이 집중되어 있으며, 계절마다 다양한 레저 프로그램이 운영됩니다. 서핑 외에도 바나나보트, 카약 등 수상 액티비티를 체험할 수 있어 친구끼리의 여행이나 커플 여행자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습니다.
칠포 해변은 캠핑족에게도 유명한 장소입니다. 해변 인근 캠핑존에서는 자가 텐트를 설치할 수 있고, 해가 지는 시간에 맞춰 바비큐와 캠프파이어를 즐길 수 있습니다. 바다를 바라보며 별을 보는 밤의 풍경은 도심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힐링을 선사합니다. 여름 시즌에는 포항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야외 플리마켓과 버스킹도 개최되어 감성적인 분위기를 더합니다.
주변에는 펜션, 민박, 글램핑장 등 숙소 선택 폭이 넓고, 지역 주민이 운영하는 해산물 식당이 많아 싱싱한 회와 조개구이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대중교통 접근성으로, 버스 배차 간격이 길기 때문에 자가용이나 렌터카가 훨씬 효율적입니다. 요약하면 칠포는 ‘자연 속에서의 자유’를 추구하는 여행자에게 최적의 해변입니다. 바다놀이, 캠핑, 감성 여행을 모두 원하는 분들에게 강력 추천됩니다.
숨겨진 힐링 해변 – 화진 해수욕장
화진 해수욕장은 포항의 북쪽 끝자락인 송라면에 위치해 있으며, 포항 시내에서는 차량으로 약 35~40분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이곳은 비교적 덜 알려진 숨은 해변으로, 상업화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조용한 여행을 원하는 이들에게 적합한 장소입니다.
해변의 크기는 영일대나 칠포보다는 작지만, 사람의 손길이 덜 닿은 만큼 자연 그대로의 해양 생태계와 풍경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바다 수질은 맑고, 모래 입자는 고운 편이며, 수심도 일정해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를 하기에도 무리가 없습니다. 해수욕보다는 걷기, 사색, 사진 촬영을 목적으로 하는 여행자에게 더욱 추천되는 곳입니다.
특히 화진은 낙조가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해가 질 무렵 붉게 물든 하늘과 바다가 어우러져 황홀한 풍경을 만들어내며, 조용히 감상할 수 있는 벤치나 방파제 포인트도 곳곳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사진 애호가나 드론 촬영자들이 자주 찾는 명소로도 알려져 있으며, 인적이 드문 만큼 프라이빗한 분위기를 원하는 여행자에게 이상적입니다.
근처에는 간단한 민박, 횟집, 편의점이 있으나 대규모 시설은 거의 없어 사전에 식사 및 숙박을 예약하는 것이 좋습니다. 캠핑도 가능하지만 지정된 구역은 없어 자율적으로 이용해야 하며, 매너 캠핑이 필요합니다. 대중교통으로는 포항터미널에서 송라방면 버스를 타고 이동 가능하나 하루 운행 횟수가 적고 배차 간격이 길기 때문에 렌터카 이용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여행자, 번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여유롭게 머물고 싶은 분들에게 화진 해수욕장은 더할 나위 없는 장소입니다. SNS용 여행보다는 일상 회복을 위한 조용한 쉼이 필요한 분들께 진심으로 추천할 수 있는 곳입니다.
포항의 세 해수욕장, 영일대·칠포·화진은 각기 다른 성격과 매력을 지닌 동해안의 보석 같은 해변입니다. 도시적이고 다기능적인 영일대, 레저 중심의 자유로운 칠포, 조용하고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화진. 누구와 떠나느냐, 어떤 여행을 원하느냐에 따라 최고의 해변 선택지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목적에 맞는 해수욕장을 골라 진짜 나에게 맞는 여행을 설계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