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포항여행 해산물 시장과 먹거리(죽도시장,구룡포시장,물회거리)

by einanana 2025. 5. 18.

포항 호미곶사진

포항은 대한민국 동해안 최대의 항구도시로, 바다에서 나는 싱싱한 해산물과 이를 활용한 다양한 지역 먹거리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죽도시장, 구룡포시장 같은 전통시장부터 현대적인 해산물식당까지, 포항은 ‘바다의 맛’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도시입니다. 물회, 과메기, 활어회, 오징어불고기, 대게 등 특유의 풍미를 자랑하는 음식들은 전국 미식가들의 발걸음을 이끌며, 포항의 해산물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 하나의 관광 콘텐츠가 되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포항의 대표 해산물 시장과 현지 먹거리, 그리고 여행 동선에 따른 추천 코스를 종합적으로 안내합니다.

포항여행 해산물 시장 죽도시장 

포항 북구 죽도동에 위치한 죽도시장은 경상북도 최대 규모의 수산물 종합시장으로,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전통 어시장입니다. 1940년대 초반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이후 점차 규모를 넓히며 현재 약 1,200개 이상의 점포가 밀집되어 있습니다. 포항 현지인뿐 아니라 대구, 울산, 경주 등 인근 도시 사람들까지 주말마다 이곳을 찾습니다.

이 시장의 가장 큰 강점은 ‘선도’입니다. 포항 앞바다에서 새벽에 잡힌 생선이 오전 중 바로 도매·소매를 거쳐 판매되며, 대부분의 점포는 ‘오늘 잡은 생선’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해산물의 질이 매우 뛰어납니다. 광어, 도다리, 농어, 오징어, 문어, 해삼, 멍게, 성게, 대게, 전복 등 다양한 품목이 있으며, 계절별로 제철 수산물이 빠르게 바뀌는 점도 특징입니다.

시장 중심부에는 ‘활어 회센터’가 따로 조성되어 있어, 관광객이 쉽게 회를 주문하고 먹을 수 있도록 안내와 좌석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1인분 기준 15,000~20,000원 정도면 싱싱한 활어회를 기본 반찬과 함께 즉석에서 즐길 수 있으며, 회 포장도 가능합니다. 최근에는 배달과 온라인 택배 서비스도 병행하고 있어 여행 후 택배로 해산물을 받아보는 고객도 늘고 있습니다.

죽도시장에는 해산물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시장 골목 곳곳에는 ‘먹거리 골목’이 있어 오징어불고기, 과메기 정식, 생선구이 백반, 해물파전, 멍게비빔밥 등 각종 바다 음식을 판매하는 식당들이 밀집해 있습니다. 특히 ‘바다향기식당’, ‘왕돈까스와 회’, ‘이모네구이’ 같은 노포들은 10년 이상 영업한 집들로,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 검증된 맛집입니다.

시장 이용 팁으로는 오전 9시~11시 사이에 방문하면 가장 신선하고 다양한 품목을 만나볼 수 있으며, 일부 점포는 현금결제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합니다. 자차 이용 시 죽도시장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되며, 평일은 여유롭지만 주말 오전엔 만차가 많아 일찍 도착하는 것이 좋습니다.

구룡포시장과 과메기 특화거리 

구룡포는 포항 남구 구룡포읍에 위치한 작은 항구 마을로, ‘과메기의 고장’이라는 이름으로 전국에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과메기는 청어나 꽁치를 겨울철 해풍에 말린 음식으로, 포항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해산물 가공식품입니다. 특히 11월부터 2월까지가 과메기 성수기로, 이 시기엔 포항 전체가 과메기 축제 분위기로 물듭니다.

구룡포시장 자체는 죽도시장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그만큼 지역민의 삶과 더 밀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직접 손질한 과메기뿐 아니라 각종 마른 생선, 조개, 건오징어, 해조류 등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으며, 시장 입구에는 과메기 테이크아웃 매장과 시식 코너가 많아 여행자도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습니다.

시장 인근에는 ‘과메기 특화 거리’가 따로 조성되어 있어, 과메기 전문 식당들이 줄지어 운영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과메기명가’, ‘신광과메기식당’, ‘과메기마을’ 등이 있으며, 기본 구성은 과메기+미역+김+양념+야채+쌈무+막걸리로 구성된 정식이 1인 15,000원 내외로 제공됩니다. 특히 최근에는 과메기김밥, 과메기비빔밥, 과메기전 같은 퓨전 메뉴도 등장해 젊은 세대의 입맛도 사로잡고 있습니다.

여행 팁으로는 과메기 특화거리 방문 전후로 ‘구룡포 근대문화거리’를 함께 둘러보는 것이 좋습니다. 일제강점기 일본인 가옥이 보존된 이 거리에서는 1930년대 풍경 속을 걷는 듯한 감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과메기를 먹고, 근대 골목을 걷고, 항구 풍경을 담는 일정을 구성하면 알찬 하루 여행이 완성됩니다.

구룡포는 포항 시내에서 자차로 40분, 대중교통은 약 1시간 소요됩니다. 과메기 철에는 다양한 시식 행사와 체험부스도 운영되니, 가족 단위나 커플 여행자라면 체험 중심 일정도 고려해볼 만합니다.

물회거리와 해산물 맛집

포항의 대표 여름철 별미는 단연 ‘물회’입니다. 얇게 썬 활어에 살얼음 동동 육수와 고추장 양념, 야채, 해조류, 참기름을 넣어 차갑게 먹는 음식으로, 무더운 날씨에도 입맛을 되살리는 힘이 있습니다. 포항 사람들은 해변에서 일광욕을 즐긴 후 물회로 허기를 달래는 코스를 즐기곤 하며, 지금은 외지 관광객들도 물회를 먹기 위해 포항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회 맛집은 주로 영일대 해수욕장 인근에 몰려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영일만 물회’, ‘해변회식당’, ‘칠포물회’, ‘바다식당’, ‘삼형제수산’ 등이 있으며, 각 식당은 광어, 우럭, 도다리, 멍게, 해삼, 문어 등 다양한 재료로 구성된 물회를 제공합니다. 가격은 13,000~18,000원대이며, 대개 반찬과 밥, 국이 함께 제공되어 한 끼 식사로 부족함이 없습니다.

계절별로는 여름에는 물회가, 겨울에는 과메기와 대게가 주를 이루며, 봄에는 도다리쑥국, 가을에는 전복죽이나 문어숙회가 인기가 많습니다. 특히 포항의 문어는 쫄깃하면서도 육즙이 풍부해 회, 찜, 숙회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으며, 죽도시장 인근 ‘삼대문어요리전문점’, ‘해물골목’ 등에서 다양한 문어요리를 접할 수 있습니다.

또한 포항 신항만 인근 대게 골목에서는 12~3월 사이 대게 철에 맞춰 싱싱한 대게찜, 대게탕, 게딱지밥 등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으며, 최근에는 라이브킹크랩과 조합된 세트메뉴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단체 여행자나 가족 모임 여행에 특히 추천되는 코스입니다.

현지 팁으로는 시장에서 해산물을 구매한 후 인근 식당에 ‘회비(1인 3,000~5,000원)’를 내고 자리와 밑반찬을 제공받는 '회 센터 이용' 방식이 매우 유용합니다. 가격 부담을 낮추고 다양하게 맛볼 수 있어 경제적이고 합리적입니다.

 

포항은 해산물의 천국이자 미식여행의 보석 같은 도시입니다. 죽도시장의 활기, 구룡포의 과메기 풍경, 물회거리의 신선한 맛은 포항이라는 도시를 단지 해변 관광지로 보지 않게 만드는 요소들입니다. 여행 목적이 미식이라면, 반드시 일정에 이 시장과 먹거리를 포함하세요. 현지의 삶을 맛보는 것만큼 진짜 여행은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