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암은 여성 생식기암 중 치명률이 높은 암으로, 병이 진행될 때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거나 매우 모호해 조기 발견이 어려운 암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병기별로 증상과 치료법이 크게 다르며, 재발률도 높은 편이기 때문에 체계적인 이해와 조기 대응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난소암의 병기별 증상, 치료법, 그리고 재발률에 대해 상세히 설명합니다.
난소암 병기별 증상
난소암은 FIGO(국제부인종양학회) 기준에 따라 1기부터 4기까지 병기로 분류됩니다. 각 병기마다 암의 진행 정도와 증상이 다르며, 병기가 올라갈수록 예후가 나빠지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합니다. 1기 난소암은 암세포가 난소에만 국한된 단계입니다. 이 시기에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대부분 정기 건강검진이나 다른 수술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됩니다. 드물게는 복부 팽만감이나 소화불량, 월경 이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매우 경미한 수준입니다. 2기에서는 암이 골반 내 장기로 퍼진 상태입니다. 이때부터는 경미한 골반 통증, 요통, 빈뇨, 변비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은 대부분 일반적인 여성 질환과 유사해 자궁근종이나 위장 질환으로 오인되기 쉽습니다. 3기는 암세포가 골반 외 복강, 대장 표면, 간 피막 등으로 퍼진 상태입니다. 이 시기에는 명확한 복부 팽만감, 식욕 저하, 체중 감소, 소화 장애, 만성 피로감 등의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특히 복수(복강 내 물이 참)는 3기에서 흔히 발견되며, 진단 시 많은 경우가 이 단계에서 발견됩니다. 4기는 암세포가 폐, 간 실질, 림프절 등 원격 장기로 전이된 상태입니다. 이때는 호흡곤란, 흉수, 극심한 피로감, 식욕 상실, 체중 급감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되며, 생존율도 급격히 낮아집니다. 난소암의 증상은 초기에는 거의 없고, 후기에는 너무 늦은 상태에서 뚜렷해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복부 팽만, 배변·배뇨 습관 변화, 만성 복통 등의 미세한 증상이라도 지속된다면 산부인과에서 초음파, CA-125 수치 검사 등으로 정밀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치료법
난소암의 치료는 병기, 환자의 나이, 전신 상태, 향후 임신 계획 등에 따라 맞춤형으로 결정됩니다. 기본적으로 수술과 항암화학요법이 병행되며, 최근에는 표적치료제와 면역치료 등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1기 난소암의 경우, 암이 국한된 상태이기 때문에 수술적 절제가 주된 치료 방법입니다. 난소 및 자궁 적출술, 대망 절제술, 림프절 생검 등이 포함되며, 생식 기능을 유지하고자 하는 젊은 환자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절제술을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 일부 고위험군은 수술 후 보조항암치료를 진행합니다. 2기 이상의 진행성 난소암은 대부분 복부 내 종양을 최대한 제거하는 감축 수술(debulking surgery)을 시행한 후, 항암치료를 병행합니다. 항암치료는 주로 백금계 약물(카보플라틴, 시스플라틴)과 탁센 계열(파클리탁셀) 약물이 표준으로 사용되며, 3주 간격으로 6회 이상 시행됩니다. 최근에는 항암치료 전 ‘선행항암요법’을 먼저 시행한 뒤 수술을 진행하는 전략도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표적치료제로는 PARP 억제제(올라파립, 루카파립 등)가 대표적이며, BRCA 유전자 변이가 있는 환자에게서 특히 효과적입니다. 유지요법으로 투여 시 재발률을 낮추고 생존기간을 연장하는 효과가 입증되고 있습니다. 또한 면역항암제는 현재 다양한 임상시험이 진행 중으로, 향후 치료 옵션이 더 다양화될 전망입니다. 4기 전이성 난소암의 경우, 치료 목표는 생존 연장과 증상 완화입니다. 고강도 항암요법과 함께 환자의 삶의 질을 고려한 완화 치료(palliative care)도 병행됩니다. 전이 부위가 다양할 경우 방사선 치료가 사용되기도 하며, 복수 조절을 위한 복강천자나 약물 치료도 병행됩니다.
재발률 높은 암
난소암은 치료 후에도 재발률이 매우 높은 암 중 하나입니다. 특히 3기, 4기 등 진행성 병기에서 진단된 환자의 경우 70% 이상이 수년 내 재발을 경험합니다. 조기 진단되어 치료된 1기 환자의 재발률은 약 10~20% 수준으로 비교적 낮지만, 병기가 올라갈수록 재발 가능성은 급격히 증가합니다. 재발은 일반적으로 치료 종료 후 6개월 이상 지나서 나타나는 '감수성 재발'과, 치료 종료 후 6개월 이내에 나타나는 '불응성 재발'로 나뉩니다. 감수성 재발의 경우 기존 항암제에 다시 반응할 가능성이 있으나, 불응성 재발은 치료에 대한 반응이 낮아 예후가 좋지 않습니다. 재발 증상은 초기와 유사하게 복부 팽만, 소화불량, 체중 감소 등으로 나타나며, 환자 본인이 체감하는 복부의 불편감이나 이상 증상이 가장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치료 종료 후에도 3개월~6개월 간격의 정기 추적검사를 통해 혈액검사(CA-125), 영상검사(CT, MRI) 등을 지속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재발 시 치료는 병기나 상태에 따라 다시 수술을 고려하거나, 다른 항암제로 전환하는 전략이 사용됩니다. 최근에는 재발성 난소암에 대한 표적치료, 면역치료, 고용량 항암제 및 조혈모세포이식 등의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PARP 억제제는 재발성 난소암에서 유지요법으로 활용되어, 재발 간격을 늘리고 생존률 향상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난소암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첫 치료 단계부터 최대한 암세포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후 유지요법과 건강한 생활습관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규칙적인 운동, 체중 관리, 저지방 고섬유식 식단, 스트레스 조절 등이 면역력을 높이고 재발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줍니다.
난소암은 조기진단이 어렵고 재발률이 높아 여성 건강에 큰 위협이 되는 질환입니다. 병기별 증상을 잘 이해하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며, 환자 개인에 맞는 맞춤형 치료전략과 꾸준한 관리가 병행된다면 충분히 생존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작은 증상도 가볍게 넘기지 말고,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을 통해 난소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철저히 대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예방책입니다.